기획시리즈 - 기계설비 성능점검 실효성을 높이자〈2〉 > 게시판

기계설비성능점검을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점검보고서의 후속조치 이행률을 높일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기계설비성능점검업계에 따르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계설비성능점검을 통한 적정 성능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성능점검 후속조치의 이행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설비성능점검업체 관계자는 “기계설비 성능점검이 이뤄지고 난 뒤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한 설비의 경우에는 수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비용이 높은 장비일수록 방치되고 있는 것이 산업 현장의 현실”이라며 “이로 인해 당장의 큰 비용 투자보다는 에너지를 더 쓰는 편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거용 건축물의 경우 준공 35년 이상된 건물이 5년 미만의 신축건물보다 약 5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준공 이후 기계설비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을 경우 효율 저하에 따른 부하 상승으로 내구연한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내구연한 단축으로 조기 교체 등 더 큰 비용 야기

이는 다른 나라의 기계설비 내구연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의 보일러와 열교환기의 내구연한은 24년인 반면 국내 보일러와 열교환기의 내구연한은 각각 최소 7년과 10년에 그쳤다. 팬코일유닛의 경우 미국과 독일은 최장 20년의 내구연한을 지녔지만, 한국은 10년으로 절반에 그쳤다.

기계설비 성능점검에 대한 후속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설비 자체를 조기에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계설비성능점검업계에서는 점검 후속조치 이행률이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저렴하게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필터 교체 등이 반영된 수치로, 실제 에너지 절감을 이뤄내는 보일러나 열교환기에 대한 조치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성능점검결과보고서를 제로에너지건축물 재인증평가 수단 등으로 반영하고, 현장에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받게 되는 불이익을 설비 투자금액보다 크도록 해 설비 재투자를 유도하는 환경이 마련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유지관리 우수 건축물에 대해서는 점검 주기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성능점검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대식 의원은 성능점검 결과보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기계설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 개정안은 유지관리기록은 현행법처럼 관리주체가 일정기간동안 보존하도록 하고, 지자체장이 요청할 경우 제출하도록 하되, 기계설비 성능점검기록은 성능점검을 실시한 후, 점검주체로 하여금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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